절은 부처님께 귀의하는 행위이다.
귀의한다는 것은 돌아와 의지한다는 뜻이다. 어디에서 돌아오는가.
세상의 잘못된 사상,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인생을 잘못
살아가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자
돌아와 삼보에 의지하고 살겠다는 맹세이다. 이러한 마음을
온몸으로 부처님 전에 엎드려 맹세하는 행위가 절인 것이다.
절은 허리를 꺾어 나를 굽힘으로써
기존에 쌓아 온 나의 잘못된 아만심을 완전히 없애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의 법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발심과 맹세의 행위, 즉 자신이 불교인임을 확인하고
맹세하는 행위이다.
절은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행위이다. 세상에 살면서 죄업을 짓지 않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고 참회해야 한다. 문제는 간혹 잘못을 범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을 도리어 합리화하는데 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합리화하려는 자세는
진실된 삶을 향한 전진이 아니라, 잘못된 삶에 안주하려는
자세이다. 이런 자세는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세간살이를
하는 신도들은 계를 범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청정한 계행도
중요하지만 파계에 대한 뉘우침으로 세간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절은 이렇게 부처님
앞에 잘못을 드러내고 앞으로 절대로 악업을 짓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는 행위이다. 간절히 참회하는 마음으로 절을
함으로써 다겁생래로 쌓아 온 업장의 두께를 깨뜨려서 마침내
소멸케 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