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방편품(II)
법회명 : 일요법회 법 사 : 무진장스님 법회일자 : 2005-02-19
 
이시(爾時)에 비야리대성중(毘耶離大城中)에 유장자(有長者)하니 名은 유마힐(維摩詰)이라
- 그 때에 비야리성 안에 한 장자가 있는데 그 이름은 유마힐이라한다.

이증공양무량제불(已曾供養無量諸佛)하야 심식선본(深植善本)하며 득무생인(得無生忍)하야 변재무애(辨才無碍)하며
- 그는 이미 일찌기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여 깊이 선의 종자를 심었으며 무생법인을 얻어 변재가 걸림이 없으며

항마노원(降魔勞怨)하야 입심법문(入深法門)하며 선어지도(善於智度)에 통달방편(通達方便)하야
- 마군과 원수를 항복받고 깊은 법문을 증득 하였으며 지혜로 생사의 바다를 건넜고 모든 방편을 통달하여

대원성취(大願成就)하고 명료중생(明了衆生)의 심지소취(心之所趣)하며
- 큰 소원을 성취하였으며 중생의 마음으로 하는 바를 밝게 알며

우능분별제근이둔(又能分別諸根利鈍)하며 구어불도(久於佛道)에 심이순숙(心已純淑)하야 결정대승(決定大乘)하며
- 또 중생들의 근성이 예리함과 둔함을 잘 분별하며, 오래 불도를 닦아서 그 마음이 무르익어서 대승을 결정하며

제유소작(諸有所作)이 능선사량(能善思量)하며 주불위의(住佛威儀)하야 심여대해(心如大海)라
- 어떤 행위를 할 때에 능히 사유하며 부처님의 의에 머물러서 그 마음가짐이 큰 바다와 같았다.

제불자차(諸佛咨嗟) 제자석범세주(弟子釋梵世主) 소경(所敬)
- 모든 부처님들이 칭찬하고, 부처님의 제자와 제석천과 범천왕과 사천왕의 존경을 받았다.

욕도인고(欲度人故)로 이선방편(以善方便)으로 거비야리(居毘耶離)되
- 유마힐 거사는 많은 사람을 제도하려는 고로 좋은 방편으로서 비아리성에 머물되

자재무량(資財無量)하야 섭제빈민(攝諸貧民)하며 봉계청정(奉戒淸淨)하야 섭제훼금(攝諸毁禁)하며
- 한량없는 재산으로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였으며, 청정한 율법을 받들어서 헐고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인조행(以忍調行)으로 섭제에노(攝諸喪怒)하며 이대정진(以大精進)으로 섭제해태(攝諸懈怠)하며
- 항상 인내하는 마음으로 성내는 마음을 물리쳤으며, 부단히 노력하여 게으름을 물리쳤다.

일심선적(一心禪寂)으로 섭제난의(攝諸亂意)하며 이결정혜(以決定慧)로 섭제무지(攝諸無智)하며
- 지극한 마음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여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렸으며, 결정된 바 지혜로써 모든 무지를 잘 다스렸으며

수위백의(雖爲白衣)나 봉지사문청정율행(奉持沙門淸淨律行)하며 수처거가(雖處居家)나 불착삼계(不着三界)하며
- 비록 흰옷을 입었으나 출가한 스님들이 가지고 있는 율법을 받들어 행하려고 노렸하였으며, 비록 속세에 살지만 욕계, 색계, 무색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시유처자(示有妻子)나 상수범행(常修梵行)하며 현유권속(現有眷屬)하되 상악원리(常樂遠離)하며 수복보식이이상호엄신(雖服寶飾而以相好嚴身)하고
- 비록 처자권속이 있지만 항상 청정한 행을 닦았으며, 지금 처자권속이 있으되 항상 그것을 멀리하였으며, 비록 집에는 보배로운 옷이나 사치스러운 물건이 많이 있었지만 부처님과 같은 대인의 기상으로 항상 근엄하게 행동했다.

수복음식이이선열위미(雖復飮食而以禪悅爲味)하며 약지박혁희처(若至博奕희處)라도 첩이도인(輒以度人)하고
- 비록 음식을 먹더라도 항상 선정하는 것으로써 그 맛을 삼으며, 비록 도박판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그 사람을 제도하였으며

수제이도(受諸異道)하대 불훼정신(不毁正信)하며 수명세전(雖明世典)이나 상락불법(常樂佛法)하며
- 비록 불교를 믿지않는 곳에 가서도 자신이 믿고 있는 정신을 버리지 않았으며, 세속의 모든 논전에서도 출중하였지만 항상 불법을 즐겼으며

일절견경(一切見敬)하야 위공양중최(爲供養中最)며 집지정법(執持正法)하야 섭제장유(攝諸長幼)하며
-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공경하여 유마힐거사를 재일의 응공자라 하였으며, 확실한 불법을 믿어서 모든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였으며

일절치생(一切治生)에 해우(諧偶)하야 수획속이(雖獲俗利)나 불이희열(不以喜悅)하며 유제사구(遊諸四衢)하야 요익중생(饒益衆生)하며
- 사회생활에 만나서는 비록 저 세상의 세속적인 이익을 보더라도 기뻐하지 않았으며, 비록 저자거리에 앉았어도 중생을 널리 이익케 하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으며

입치정법(入治正法)하야 구호일절(救護一切)하며 입강논처(入講論處)하야 도이대승(導以大乘)하며
- 정치에 들어가서는 모든 사회생활을 구호하였으며, 항상 타인을 교육할 때에는 그 방법이 대승적이었다.

입제학당(入諸學堂)하야 유개동몽(誘開童蒙)하며 입제음사(入諸음舍)하야 시욕지과(示欲之過)하며 입제주사(入諸酒肆)하야 능립기지(能立其志)하니라
- 저 배우는 곳에 가서는 어린이들을 잘 지도하였으며, 저 몸을 팔고 있는 사람들 속에 가면 그 과실을 설명하여 제도하였으며, 저 술 마시고 노름하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능히 그 뜻을 펴게 하였다

약재장자(若在長者) 장자중존(長者中尊) 위설승법(爲說勝法)
- 만일 장자들 가운데 있으면 장자들 중에 최고의 인물이 되어 위대한 정법을 가르쳤으며

약재거사(若在居士) 거사중존(居士中尊) 단기탐착(斷其貪着)
- 만일 거사들 가운데 있으면 거사들 중에 최고가 되어 탐착한 바를 끊게 하였으며

약재찰리(若在刹利) 찰리중존(刹利中尊) 교이인욕(敎以忍辱)
- 만일 찰리들 가운데 있으면 찰리들 가운데 최고가 되어 인욕을 가르쳤으며

약재바라문(若在婆羅門) 바라문중존(婆羅門中尊) 제기아만(除其我慢)
- 만일 바라문 가운데 있으면 바라문 가운데 최고가 되어 아만의 마음을 없애도록 하며

약재대신(若在大臣) 대신중존(大臣中尊) 교이정법(敎以正法)
- 만일 대신들 가운데 있으면 대신들 가운데 최고가 되어 정법으로써 그들을 가르쳤으며

약재왕자(若在王子) 왕자중존(王子中尊) 시이충효(示以忠孝)
- 만일 왕자들 가운데 있으면 왕자들 가운데 최고가 되어 충효를 가르쳤으며

약재내관(若在內官) 내관중존(內官中尊) 화정궁녀(化正宮女)
- 만일 내관들 가운데 있으면 내관들 가운데 최고가 되어 내인들을 잘 가르쳤으며

약재서민(若在庶民) 서민중존(庶民中尊) 영흥복력(令興福力)
- 복력을 일으켰으며

약재범천(若在梵天) 범천중존(梵天中尊) 회이승혜(誨以勝慧)
- 스승한 지혜를 가르쳤으며

약재제석(若在帝釋) 제석중존(帝釋中尊) 시현무상(示現無常)
- 무상한 이치를 일깨웠으며

약재호세(若在護世) 호세중존(護世中尊) 호제중생(護諸衆生_
- 모든 중생을 잘 보호하였으며

장자유마힐(長者維摩詰) 이여시등무량방편(以如是等無量方便) 요익중생(饒益衆生)
- 장자 유마힐이 이러한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케 하였다.

기이방편(其以方便) 현신유질(現身有疾) 이기질고(以其疾故)
- 그는 하나의 방편으로 몸에 병이 있음을 보였다. 그 병으로 인하여

국왕(國王) 대신(大臣) 장자(長者) 거사(居士) 바라문등(婆羅門等) 급제왕자(及諸王子) 병여관속(병餘官屬) 무수천인(無數千人) 개왕문질(皆往問疾)
- 국왕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들과 왕자와 여러 관리들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와서 병을 위문하였다.

기왕자(其往者) 유마힐(維摩詰) 인이신실(因以身疾) 광위설법(廣爲說法)
- 그렇게 문병 온 사람들에게 유마힐은 몸의 병을 인연으로 널리 법문을 하였다.

제인자(諸仁者) 시신(是身) 무상(無常) 무강(無强) 무력(無力) 무견(無堅) 속후지법(速朽之法) 불가신야(不可信也) 위고위뇌(爲苦爲惱) 중병소집(衆病所集)
- 여러분, 이 몸은 덧없고 늘 건강한 것이 아니며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단한 것도 아니며 빨리 썩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니 믿을 것이 못됩니다.

제인자(諸仁者) 여차신(如此身) 명지자(明智者) 소불(所不)
- 여러분, 이와 같은 몸은 지혜있는 자가 의지할 만한 것이 아니다.

시신(是身)은 여취말(如聚沫)하야 불가촬마(不可撮摩)며
-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어루만질 수가 없으며

시신(是身) 여포(如泡)하야 부득구립(不得久立)이며
-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오래 지탱할 수 없으며

시신(是身)은 여염(如焰)하야 종갈애생(從渴愛生)이며
- 이 몸은 불꽃과 같아서 목마르고 갈증이 나는데서 일어나는 것이며

시신(是身)은 여파초(如芭蕉)하야 중무유견(中無有堅)이며
- 이 몸은 파초와 같아서 견고함이 없으며

시신(是身)은 여환(如幻)하야 종전도기(從顚倒起)며
- 이 몸은 환상과 같아서 비뚤어진 것을 쫓으며

시신(是身)은 여몽(如夢)하야 위허망견(爲虛妄見)이며
- 이 몸은 꿈결과 같아서 허망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시신(是身)은 여영(如影)하야 종업연현(從業緣現)이며
-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업연으로 나타나며

시신(是身)은 여향(如響)하야 속제인연(屬諸因緣)이며
- 이 몸은 매아리와 같아서 모든 인연에 의한것이며

시신(是身)은 여부운(如浮雲)하야 수유변멸(須臾變滅)이며
- 이 몸은 뜬 구름과 같아서 변하여 없어지는 것이며

시신(是身)은 여전(如電)하야 념념부주(念念不住)며
- 이 몸은 번개와 같아서 한시도 머물지 못하며

시신(是身)은 무주(無主)라 위여지(爲如地)며
- 이 몸은 임자가 없으므로 마치 땅과 같으며

시신(是身)은 무아(無我)라 위여화(爲如火)며
- 이 몸은 나라고 하는 특수성이 없어 타오르는 불과 같으며

시신(是身)은 무수(無壽)라 위여풍(爲如風)이며
- 이 몸은 수명이 없어 바람과 같으며

시신(是身)은 무인(無人)이라 위여수(爲如水)며
- 이 몸은 너다 나다’하는 주인이 없는 것이 물과 같으며

시신(是身)은 부실(不實)이라 사대위가(四大爲家)며
- 이 몸은 실다운 것이 없어 지수화풍으로 임시로 지은 집과 같은 것이며

시신(是身)은 위공(爲空)이라 이아아소(離我我所)며
- 이 몸은 공한 것이라 본래 ‘나’라고 할 것이 없다.

시신(是身)은 무지(無知)라 여초목와력(如草木瓦礫)이며
- 이 몸은 아는 것이 없어 초목이나 기왓장이나 돌맹이 같은 것이며

시신(是身)은 무작(無作)이라 풍력소전(風力所轉)이며
- 이 몸은 뜻대로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이라 바람따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며

시신(是身)은 부정(不淨)이라 예악(穢惡)이 충만(充滿)하며
- 이 몸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 더러운 것으로 가득찬 것이며

시신(是身)은 위허위(爲虛僞)라 수가이(雖假以) 욕의식(浴衣食)이나 필귀마멸(必歸磨滅)이며
- 이 몸은 거짓된 것이라 씻고 입히고 먹여도 반드시 죽어 없어지고 만다

시신(是身)은 위재(爲災)라 백일병뇌(百一病惱)며
- 이 몸은 재앙의 근본이라 백 한가지 병의 주머니이며

시신(是身)은 여구정(如丘井)이라 위노소핍(爲老所逼)이며
- 이 몸은 벼랑이나 웅덩이처럼 늙음에 쫓기어 떨어져 들어가는 것이며

시신(是身)은 무정(無定)이라 위요당사(爲要當死)며
- 이 몸은 정한 것이 없으니 반드시 죽는 것이며

시신(是身)은 여독사(如毒蛇)하고 여원적(如怨賊)하며 여공취(如空聚)라 음(陰)·계(界)·제입(諸入)의 소공성(所共成)이니라
-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수 도둑과 같으며 빈 촌락과 같으니 오음, 십팔계, 십이입으로 모여서 이루어졌느니라.

제인자(諸仁者)여 차가환염(此可患厭)이라 당락불신(當樂佛身)이니 소이자하(所以者何)오
- 어질고 착한 이들이여 이 몸은 근심덩어리라 마땅히 부처님 몸과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불신자(佛身者)는 즉법신야(卽法身也)라 종무량공덕(從無量功德)·지혜생(智慧生)이며
- 부처님의 몸이라는 것은 곧 법의 몸이니 무량공덕과 지혜를 쫓아 생겨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