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구경 -
숟가락이 여태 국맛을 모르니
젓가락인들 김치맛을 알겠는가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슬기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슬기롭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과보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그러나 악의 과보가 눈앞에 다다르면
그때에야 비로서 뉘우치며 괴로워한다.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 법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