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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삼복중의 기온답게 뜨거운 열기가 창밖에서 아우성이다.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발산을 바라다보면 고풍스런 단청지붕 하나가 언제나 눈안으로 파고들었었다. 쉰 살이 되도록 살아오는 동안 누구나가 다 경험하는 그렇고 그런 삶의 질곡을 지나왔건만 나의 마흔 아홉은 여유가 생겨서인지 유난히도 헛헛한 시간들이었다. 언제부턴지 눈앞이 흐릿해 져 책보기도 점점 싫어지고 타고난 성품이 혼자 놀기를 좋아해 친구들 만나는 일도 어색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변화무쌍한 마음은 밤잠을 설치기에 이르렀었다. 우연히 여래사 불교 강좌를 알게 되었고, 등록하여 배운 건 부처님 전에 절 세 번 하는 것 밖에 없는데 如如華(여여화)라는 과분한 불명까지 내려 받았다. 요즘은 주방에서 대중공양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 그나마 헛 생각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알고 보니 불교대학을 이수한 보살들에게만 주어지는 권한이라니 이 또한 과분한 대접이 아닌가!
여래사 불교대학 16기, 여러 달을 매주 목요일이면 함께 공부를 했으면서도 우린 서로를 알지 못했었다.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도 그저 맡은 일을 했을 뿐, 저마다의 마음깊이를 오직 일하는 모습에서만 가늠하고 있을 뿐이었다. 강의 첫날 각평스님의 어눌한 마음 강좌는 마음으로 득도하신 분의 파장 때문이었는지 내 마음이 소리 없이 서럽게 흐느꼈고 그것은 강하다고만 믿어왔던 내 자신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었다. 나는 십 수 년을 주말이면 전국 각지의 깊은 산속을 헤매 다녔다. 수많은 사찰들 일주문 앞을 지나칠 때면 인적도 드문 깊은 산중에서 범인들이 감히 범접치 못 할 道의 길을 구하고 계실 보이지 않는 그 신성한 세상을 향하여 끝없이 끝없이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리곤 했었다.
그러던 내가 여래사에서 저마다의 다른 파장으로 다가오는 여러 모습의 설법들을 가슴에 담았고 그것은 잔잔한 물결 같은 평온함으로 내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나는 요즘 다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여래사로 주방 일을 하러간다. 여여화라는 불명이 부끄러울만큼 절간의 법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부대낌이 두려워 언제나 주변을 겉돌며 세상 밖에 서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 온 내게 여래사는 한 발자욱씩 다가가고픈 나의 새로운 세상이다. 나는 그 세상에서 이제는 안으로 들어가 스며드는 연습을 하고 싶다. 16기는 벌써 여러 번 회장이 바뀌고 총무가 바뀌었다. 무엇이 그렇게 우리들의 평화를 흔들고 있는 것일까~ 수행이란 명분으로 주어진 귀한 시간들이기에 하루하루 마음 평온하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도반이라는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진 우리는 이제 서로를 헐어 놓고 있는 그대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쉰 살의 애닲은 강을 거너야 하는 지금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받아도 받아도 미안하지 않은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위의 제목을 풀어보면 (5-3=2)란 오해를 세 번 생각하면 이해가 되고 (2+2=4)란 이해를 두 번 하면 사랑이 된다는 등식이라고 합니다. 어제 초하루 공양간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오던 도반보살님이 제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16기 도반 친구님들 오늘도 많이 웃으시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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