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이 름 : 거사 등록일 : 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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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임에게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쉬일새 없이

임을 그리워 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 하고 많은 사람이

오직 임 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

존재(存在)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波羅密)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춘원 이광수의 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