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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객 사상 {경허선사) |
| 이 름 : 정 혜린 |
등록일 : 2011-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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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선하는 이는 첫째로 무상함이 덧없이 빠르고 나고 죽는 일이 큰 것임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이르기를 " 오늘은 비록 보존하나 내일은 보족하기 어렵다." 하였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조금도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2. 온갖 세상일에 조금도 간섭하는 뜻도 없이 안으로 일체 번뇌를 쉬고 밖으로 인연을 끊어야 한다.
3. 마음과 경계가 서로 부디쳐서 마른 나무에 불붙듯이 번잡스레 정신없이 세월을 보낸다면, 이것은 비단 화두 드는 공부에만 방해로운 것이 아니라 나쁜 업보다 더할 뿐이다.
4. 모든 일에 무심하고 마음에 일이 없게 하면 마음의 지혜가 맑고 빛나서 모든 일이 모두 마음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 마음을 텅 비워서 성성(惺惺)하고 순일(純一)하게 하여 흔들리지도 않고 혼미하지도 않게 해서 허공같이 훤칠하게 하여야 한다.
5. 근원에 사무치면 생(生)이 생을 따르지 않고 멸(滅)해도 멸에 따르지 아니하며 부처가 되겠다고도 하지 않으며 조사가 되겠다고도 하지 아니하며, 크게는 대천세계를 감싸고 작게는 가는 티끌에도 들어가며 능히 부처가 되기도하고 능히 중생이 되기도 한다.
6. 또한 크고 작음도 아니요, 모나고 둥근 것도 아니요, 밝고 어두움도 아니어서 자유로이 융통함이 이렇게 철저하여 조금도 억지로 만들어 내는 도리가 아니다.
7. 참구하는 이는 항상 화두를 반조(返照)하기를 힘쓰고 용심(用心)은 성성하게 깨어 있게 하며 세밀하여 끊여지는 사이가 없이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간절히 화두를 참구한다는 마음조차 없는 경지에 이르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때에 이르러 귀가 응하고 백천 개의 해와 달이 시방 세계를 비추는 것과 같이 눈이 응하느니라, 바다의 풍랑소리가 수미산을 치는 것 같으며 억지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하여야 하느니라.
8. 화두 공부는 착실히 분명하고 세밀히 해야지 아무렇게나 용심해서는 안된다. 수행해 나가서 수행의 공력이 익어지면 실상의 이치가 절로 드러나리라.
9. 태고화상이 이르기를 " 재주가 화살을 쏘면 돌을 뚫는다." 하였고 청허화상이 이르기를 " 모기가 소의 등을 뚫는 것 같아서 부리를 댈 데가 없는 곳에 이르러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라." 하였으니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이들은 마땅히 이 말로써 지남(指南)을 삼아야 한다.
10. 달마대사가 이르기를 " 마음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위를 포섭한다." 하였으니 다만 뿌리를 잘 북돋아 주는 데 힘쓸지언정 가지가 무성하지 않음은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견성(見性)하여 부처가 될지언정 부처가 신통과 삼매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라.
11. 납자들이 해야 할 참선을 하지 않으니 저 불법 가운데 법의 이치도 밝지 못하고 도의 안목도 시원치 않으니 이는 도무지 갈림길에서 양을 잃은 것 같고 취한 듯 꿈꾸는 헛되이 일생을 보냄이니라. 슬프지 아니한가.
12. 길을 바로 들지 못하면 천 리를 갔어도 헛걸음이라 길을 떠나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규봉선사가 이르기를 " 결택을 분명히 한 뒤에 깨닫는 이치를 닦아 나아간다." 고 하였다.
13. 대개 삼 칸 초가집을 지으려 하더라도 먹줄을 치고 자귀로 깎아내고 자로 재는 공력이 없으면 성취하지 못하나니, 하물며 원각대가람(圓覺大伽藍)을 조성하는데 이치대로 하지 않고 어찌 성공하겠는가, 작은 일을 하는데도 잘못되어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그 이치를 모르면 누구에게 물어라, 그 사람도 분명하지 못하면 다시 지례 있는 이에게 물어서기어이 차질 없이 성공하는 것이 조예가 아니겠는가,
14. 대개 무상함을 경계해서 큰일을 밝히고자 하는 이는 급히 스승을 찾지 않고 장차 어찌 그 바른 길을 찾겠는가,!
15. 생사가 급하고 급하다! 생각해 보니 이와 같이 덧없음이 빠르고 생사의 일이 크고 급한 것이라, 급하기는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해야 한다. 태어났어도 온 곳을 모르고 죽어도 가는 곳도 모르며, 업식이 아득하며 몸뚜엉리가 무너지며 불길이 치솟아 사생(四生)과 육취(六趣)가 가슴속으로 부터 잉태되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랴.
16. 만약 참되고 바른 참선 정진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생사의 업력을 대적하겠는가, 이와 같이 분명하니 공부를 헛되이 하지 말지어다, 이와 같이 연결지어 이끌어 주심은 모두가 부처님과 조사의 성실한 가르침이라, 감히 한마디 한 구절도 서로 속이지 않음이라, 전날의 가르침을 감히 저버리지 말라, 이에 어리석은 마음으로 한마디 하노라. 그러나 게으르다 보니 문자를 공부하는데 힘쓰지 못햇고, 다만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또한 말할 수 없기에 대략 위와 같이 하노라.
17. 대저 중노릇하는 것이 적은 일이리오, 잘 먹고 잘 입기 위하여 중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 딩 살고 죽는 것을 면하고자 하는 것이니, 부처 되려면 내 몸에 있는 내 마음을 찾아 보아야 한다.
18. 사람 되기 어렵고, 사람 되어도 사나이 되기 어렵고, 사나이 되어도 중노릇 하기 어렵고, 중이 되어도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그런 일을 깊이 생각하며 부처님 말씀에, 사람이 된 이는 손톱 위에 흙 같고 사람의 몸 잃고 짐승 된 이는 온 세상 흙 같다 하시고, 또 사람의 몸 한번 잃으면 억만년 이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하시며, 항상 지옥에 처하기를 동산에 놀듯 하며 아귀귀신이나 축생 되기를 내 집에 있듯 한다 하시며, 또 한번 성불하며 다시 죽지도 살지도 않고 다시 고생을 아니 받는다 하시니
19. 내 마음을 찾으려면 몸뚱이는 송장으로 알고 세상일이 좋으나 좋지 않으나 다 꿈으로 알고 사람 죽는 것이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는 줄로 알고, 죽으면 지옥에도 가고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어 한없는 고통을 받는 줄을 생각하여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항상 내 마음을 궁구하되,
20.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 일체 세상일이 다 허망하다." 하시고 "중생의 모든 하는 일이 다 나고 죽는 법이라," 하시고, "오직 제 마음을 깨달아야 진실한 법이라," 하시니라,
21. 정진 권선사라는 스님은 아침부터 공부하다가 해가 질 때면 다리를 뻗고 울면서 말하기를 " 오늘 해도 공연히 지내고 마음을 깨닫지 못하였다," 하고 날마다 그리한 이도 있고 공부하노라고 마음 지극히 먹은 이를 모두 적을 수 없으니, 다 죽고 살기를 잊고 먹고 입기를 잊고 잠자기도 잊고 공부하셨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여야 공부가 될 터이니 자세히 생각하라.
22. 동산스님이 글을 지어 가로되 " 거룩하다는 이름도 구하지 말고 재물도 구하지 말고 영화스러운 것도 구하지 말고 그렁저렁 인연을 따라 한세상을 지내서 옷이 떨어지거든 거듭거듭 기워 입고 양식이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을지로다.
23. 급하다. 턱 밑에 세 마디 기운이 끊어지면 문득 송장이요, 죽은 후에는 헛이름 뿐이로다, 한낱 허환한 몸이 며칠이나 살 것이관대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내마음을 깜깜학 하여 공부하기를 잊어버리리오." 하시니라,
24. 극락세계 내 마음을 깨달은 후에 항상 그 마음을 보전하여 깨끗이 하고 고요히 하여 세상에 물들지 말고 닦아 가면서 한없는 좋은 일이 하도 많으니 부디 깊이 믿으며, 죽을 적에라도 아프지 않고 앓지도 않고 마음대로 극락세계에도 가고 가고 싶은 대로 가느니라.
25. 신심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 남자나 여인이나 노소를 물론하고 이 법문을 믿고 공부하면 모두 부처가 되리라." 하시니 어찌 사람을 속이리오.
26. 선지식 오조 홍인대사 말씀이 " 내 마음을 궁구하면 깨달을 것." 이라 하시고 맹서하시되 " 너희가 내 말을 곧이 듣지 않으면 세세생생에 호랑이에게 죽을 것이요, 내가 너희들을 속이면 후생에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시었으니, 이런 말씀을 듣고 어찌 믿지 않으리오,
27.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28. 시비 불법 생각하기를 해와 달 같이 하여.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당하든지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평안히 하고 무심히 가져서,
29. 바보 남이 보기를 숙맥같이 지내고 병신같이 지내고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없어지느리라,
30. 똑똑 설사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하더라도 비유하건대 똥덩이 가지고 음식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 가지고 흰 옥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마음 닦아 성불하는 데는 도시 쓸데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 하려고 하지 말지니라,
31. 다른 사람 죽는 것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여 내 몸을 튼튼하다고 믿지 말고 때때로 깨우쳐 마음 찾기를 놓지 말지니라.
32. 부처님 말씀에 " 한번 진심을 내면 백만 가지나 죄가 생긴다." 하시니 화내는 마음을 제일로 참을지니라,
33. 마음이 깨끗하여 혼곤하지 아니하면 캄캄한 데로 가지 아니하니,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이 부처 되어 가는 길이니
34. 항상 의심하여 궁구하면 자연히 고요하고 깨끗하여 지나니 극히 고요하고 깨끗하면 절로 마음을 깨달아 부처가 되느니라,
35. 이 법문을 가끔 보고 남에게 일러주면 팔만대장을 본 공덕과 같고 그대로 공부하면 일생에 성불할 것이니
36. 산은 깊고 물은 흐르고 각색 초목은 휘여져 있고 이상한 새 소리는 사면에 울고, 적적하여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데 고요히 앉아 내 마음을 궁구하니 내게 있는 마음이 부처가 아니면 무엇인가?
37. 참된 선지식을 찾아서 묘한 도를 깨달아 얻으면 곧 바로 십지(十地)자리에 오르게 되며 선지식을 찾지 않고 깨닫지 못하면 마침내 타락할 뿐이다.
38. 바른 인연. 바른 사상 보조국사 말씀에 " 재물과 색이 앙화됨이 독사보다 심하니 몸을 살펴 그런 줄 알아 항상멀리 여의라." 하시니 이런 깊은 말씀을 본받아 행하여야 공부가 순일히 되는니라, 보조국사가 이르되 " 무릇 참학자(參學者)는 처음에 먼저 바른 인연을 심어야 하나니 오계(五戒)와 십선(十善)과 십이인연(十二因緣)과 육바라밀 등의 법을 믿는데 모두가 바른 인연이 아니니, 자기의 마음이 이대로 부처인 줄 믿어서 일념무생(一念無生)하면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이 공하나니 이렇게 믿는 것이 바른 인연이니라." 함이 이것이니라,
39. 염불 안 해도 부처님은 다 아신다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생사고해에 빠진 것을 보기를 마치 사랑하는 어머니가 어린 자식이 물불을 모르고 뛰어드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하였다. 그러한즉 명호를 부르는 이는 구제하여 주고 명호를 부르지 않는 이는 구제하여 주지 않는다면 이것이 어찌 말이 되었겠느냐.
40. 대개 십지(十地)이상 보살도 오히려 정토를 전부 보지 못하는데, 번뇌에 얽힌 범부가 능히 생사를 해탈하는 자는 그 공력이 온전히 일심불란을 의지함이다, 만약 일심불란이 되지 않으면 어찌 단번에 뛰어 넘겠는가,
41. 『 인명론(因明論)』 에 같은 비유와 다른 비유가 있으니 "불성이 허공과 같다," 함은 같은 비유요, "군사와 숲과 같다," 함은 다른 비유요 같은 비유가 아니다,
42. 홍주(洪州)스님이 이르기를 " 착한 것도 이 마음이지만 장차 이 마음으로도 도리어 착한 마음을 닦지 못하기도 하고, 악한 것도 이 마음이건만 장차 이 마음으로도 도리어 악한 마음을 끊지 못하기도 한다,"
43. 달마대사가 이르기를 " 마음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위를 포섭한다," 하였으며, 고덕(古德)이 이르기를 "마음이 텅 비어서 걸릴 것이 없으면 이것이 보시이며, 마음이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으면 이것이 계를 지킴이며, 마음이 편안하여 시비가 없으면 이것이 인욕이며, 미묘하고 고요한 이치로 비추어 보아서 간단(間斷)이 없으면 이것이 정진이며, 탁 트여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없으면 이것이 선정이며, 밝게 사무쳐 슬기롭거나 어리석음도 없음이 지혜니라," 하였으며, 또 옛사람이 이르기를 " 한 법도 옳다고 결정하지 말며, 한 법도 그르다고 결정짓지 말라," 하였으니 망령됨을 물리치고 참됨을 도모하여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이 모두 밧줄로 스스로 묶이는 것이다, 만약 대도를 깨달은 사람은 한 법도 옳다고만 보지 않나니 어찌 한 법인들 그름이 있으리오.
44. 달마대사가 이르기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이름하여 규역(規域)이라 했고, 대소승의 기본 되는 뜻을 이름하여 규역이라 했고, 생사열반을 이름하여 규역이라 했고, 범부의 마음도 내지 않고 성문의 마음도 내지않고 보살의 마음도 내지 않고 부처의 마음도 내지 않아야 비로소 이름하여 규역밖을 벗어났다고 하였다.
45. "만약 누가 죄를 짓고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자기의 법왕을 보면 곧 해탈한다."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깨달음은 잠깐 동안에 있거니 어찌 머리가 희도록 번거롭게 하랴." 하였으며, 육조대가사 이르기를 " 앞 생각이며 혹하면 중생이요 뒷 생각에 깨달으면 부처라." 하였으며,
46. "용이 뼈를 바꾸어도 그 비늘은 바꾸지 못하고, 범부가 마음을 돌이켜 부처가 되어도 그 얼굴은 고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공부하기를 날이 오래고 달이 깊으면 자연히 깨닫게 되나니, 마치 굶주린 이가 한술 밥으로 능히 단번에 배부르지 못하며, 글씨를 배우는 이가 한 권의 종이를 가지고 연습하여 능히 글씨를 이루지 못함과 같으리라, 판단하여 견실한 마음으로 시종(始終) 다르지 않으면 그 도를 이루기 쉬우리라.
47. 인생의 삶이란 것이 마치 문틈으로 천리마가 지나가는 것처럼 덧없어서 풀끝에 맺힌 이슬 같으며, 위태롭기 바람 앞에 등불이라 백 가지 온갖 계교을 다 부려보아도 갖은 고생 끝에 이르는 곳은 바른 뼈 한 줌뿐이로다.
48. 번뇌를 끊고 정진하는 법 만약 이것을 옳다고 하면 머리 위에 머리를 얹어 놓음이요, 만약 이것을 옳지 않다고 하면 머리를 자르고 살려는 것과 같으나 여기에 이르러 어떻게 발을 붙일 것인가?
49. 옛사람이 이르기를 " 생각하고자 하되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밟아 깨뜨릴때에, 만 리에 구름 한 점 없듯이 항상 드러나 있다." 하였으니 이것은 한가로운 군소리다.
50. "비록 천 길이나 되는 찬 소나무가 있다해도 또 한 가지를 당겨 볼 수도 없고 석순이 있어야 할 때는 석순을 요구할 뿐이니 어떻게 하려는가?"
51. "공겁(空劫) 전의 한 병속의 월광이요. 위음왕 부처의 눈에 어린 광명" 이라고 하였는데 혹 위의 혹이요, 육손 손가락 같은 군더기로다.
52. 앙산 화상이 이르기를 "깨달았다 한즉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어느새 제이두(第二頭)에 떨어졌으니 어쩌랴," 하였는데 이는 반밖에 못이른 말이다.
53. 수산주(修山主)가 이르기를 " 아는 것은 매우 기특한 일이다, 그러나 모르는 경지라야 너를 긍정하리라," 하였고, 대혜선사가 이르기를 "사오백 갈래 꽃 피는 거리요, 이삼천 군데 거문고 뜯는 누각이로다," 하였으니 여기에 누가 능히 입을 대겠는가, 입을 대겠거든 나에게 그 경지를 보여 봐라.
54. 어떤 사람이 나와서 이르기를 " 이것은 귀를 막고 요령을 훔치는 격이며 몸을 숨기나 오히려 그림자가 나타나는 꼴이 아닌가? " 한다면 곧 이르기를 "네가 어디서 이런 소식을 알았는고?" 하리라, 또한 말해 봐라, 이러한 말들이 도리어 이치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55. 지금 푸른 절벽이 깎아지른 듯 높고 소나무 전나무 숲이 푸르고 시냇물이 힘차게 흐르며 안개구름이 덮였다 걷혔다 하고, 온갖 새가 노래하며 넓은들이 아득히 멀리 이어지고 큰 바다에 파도가 너울대며 풍물이 무한히 펼쳐져서 철마다 모습이 바뀌니 저 가운데 또한 불법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56. 경에 이르기를 " 삼계(三界)가 오직 마음이다." 하였으며, 또 옛사람이 이르기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달빛 스민 물가에 참마음이 드러나며 누른 꽃 푸른 대나무가 묘한 법을 밝게 드러낸다." 하였고, 또 이르기를 "반짝반짝 빛나는 백 가지 풀잎마다 명명백백한 조사의 뜻이로다." 하였으니 또한 말해 봐라, 어떤 것이 참마음과 묘한 법이 밝게 나타남이며 어떤 것이 조사의 뜻인가?
57. 불법이 만약 없다면 불조가 어찌 망령되게 사람을 속이리오, 아미 사람을 속이지 않았다면 또한 어떻게 알아야 하겠는가.
58. "제일은 일을 만들지도 말고 그 다음은 쉬지도 말라, 한 주먹으로 황학루를 쳐부수고 앵무주를 한번 밟아 뒤집어 놓았다,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하고 풍류 아닌 곳이 그대로 풍류라네," 하였으니, 이는 또한 호떡을 국에 꽉 박는 모양이라 크게 수고만 하였지 공이 없도다,
59, 어떤 스님이 묻기를 " 어떤 것이 변해가지 않는 뜻입니까?" 고덕(古德)이 답하기를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느니라," 또 한 스님이 앞의 일을 물으니 고덕이 손짓으로 물이 흘러가는 모양을 하자 두 스님이 모두 깨달았으니 또한 일러 봐라, 무엇을 깨달았는가?
60. 단 복숭아와 감은 먹지 않고 산에 올라가 시큼한 배를 따 먹는 꼴이니 허물과 낭패가 적지 않다, 그러니 마침내 어떻게 알아야 하겠는가, 아래의 주석한 글을 들어라, 한번 하품하고 이르기를, 조사가 이르지 못하여 재앙이 자손에 미쳤네, 30년 뒤에 잘못 일렀다 말하지 마라,,,쯧쯧!
61. 상기 마음을 너무 급히 쓰면 신병이 나고 두통ㄷ 나나니 마음을 가라앉혀 평안히 공부를 지어가라, 조심하라, 억지로 생각하려 말고 의심을 내어 참구하라!
62. 참선하는 수행자들이 대개가 미한 데 막히고 껍질에 걸리고 권반 말에 길들여져서 계행(戒行)과선행으로는 사제, 십이인연 등의 법도 오히려 닦아 나아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바른 인연을 개발하여 나아가겠는가,
63. 자력과 타력 사상 "자기 집의 돈과 재산으로 굶주리고 빈곤한 사람을 구제한다," 이것은 자력이요, "남의 집안의 재물로 두루 베풀어 준다," 함은 타력이다.
64. "자력(自力)으로 하는 것은 나무를 심어서 배를 만드는 것에 비유하고 타력(他力)은 배를 빌려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에 비유함이니, 더디고 빠르고 어렵고 쉬운 것은 공들임에 차이가 있다."
65. 본래 뿌리 없는 나무가 있다면 어찌 심어지기를 기다릴 것이며 본래부터 밑이 없는 배라면 어찌 배가 만들어지길 기다리겠는가, 나무를 심고 배를 빌린다는 작은 비유로써 얼마나 많은 수행인들의 성명(性命)을 그르쳤는가, 대천세계를 뒤덮고 인간, 천상을 널리 건짐에 그 도와 작용이 일찍이 조금도 모자라지 않건마는 다만 어지럼증이 안정되지 않았고 혼미한 꿈을 깨지 못하였을 뿐이다.
66. 수행인들을 보니 능히 참되고 스승과 도반을 찾아 도의 안목을 결택하지 못하고, 온전히 남의 힘만 의지하며 그저 부처님 명호만 외우고 부처님이 구제해 주기만을 바라다가 그 공력이 궁극에 가서는 모두 마구니에게 포섭되는 것을 내가 보고 듣고 허물을 증명할 수 있는 것만도 그 수가 매우 많도다.
《 육바라밀 》 1. 일상생활의 온갖 행동을 논할 것 같으면, 가슴속이 텅 비어 아무것도 없으며 육근(六根)이 텅 비어서 이렇게 너그럽고 넓은 이것이 보시(補施)이니라,
2. 맑고 깨끗한 것이 지계(持戒)이니라,
3. 비고 부드러운 것이 인욕(忍辱)이니라,
4. 본래 밝고 항상 나타나서 어둡지 않은 것이 정진(精進)이니라,
5. 밝고 고요해서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정(禪定)이니라,
6.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여 철저하게 흔들리지 않고 내지 세상 인연을 따라주며 장애 없는 것이 지혜이니라,
《 인과법 》 1. 대개 모양이 곧으면 그림자도 단정하고
2. 소리가 크면 메아리도 웅장하고
3. 착하게 살면 천상에 나고 악하게 살면 아귀와 지옥에 들어가며
4. 청정하여 어지럽지 않은 마음으로 살면 생사에 해탈하여 불국정토에 나나니 이것은 필연의 이치이다.
5. 모양은 굽은데 그림자는 곧을수 있으며 소리는 작은데 메아리는 클 수가 있겠는가,
6. 뿌리를 붇독아 주지 않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기를 바라며 기초를 단단히 쌓지 않고 망대(望臺)가 기울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자는 어리석지 않으면 미혹한 사람이다,
7. 착한 일을 하면 천당에 태어나고 악한 일을 하면 지옥이 나타나고 포악하면 범과 이리가 되고 어리석으면 지렁이와 곤충이 되며 가볍고 분주하게 굴며 나비로 되나니, " 다만 한 생각의 차이가 그대로 만 가지 형상으로 나타난다,"
8. 예전 스님네 말씀에 "화내는 마음으로 호랑이와 뱀과 벌과 그런 독한 물건이 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비와 새가 되고, 좀스러운 마음으로 개미와 모기 같은 것이 되고, 탐심 내는 마음으로 배고파 우는 귀신이 되고, 탐심과 화내는 마음이 크면 지옥으로 가고, 일체 마음이 다 여러 가지 것이 되어 가니 일체 여러 가지 마음이 없으면 부처가 되느니라,
9. 착한 마음이 좋다 하여도 또 천상으로 갔다가 도로 떨어져 지옥이나 축생이 되어가니 착한 마음도 쓸데없고, 일체 마음을 없애면 다른 데로 갈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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