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소식(경허선사)
    이 름 : 진 여심 등록일 : 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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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소식(경허선사일대기에서)》

봄 산에 꽃은 웃고 새는 노래하며
가을밤에 달은 밝고 바람은 밝으니
바로 이러한 때에 무생의 한 곡조
노래를 얼마나 불렀던고,

찬 곡조의 노래를 아는 이가 없으니
시절이 그래서인가, 숙명적인가, 또한 어찌하랴,
산 빛은 문수의 눈이요, 물소리는 관음의 귀로다,
소를 부리고 말을 부림은 보현이요,

장씨네 셋째와 이씨네 넷째가 본래 비로자나로다,
부처와 조사라고 이름하며 선가 교를 설하지만
무어 그렇게 특별나게 분별할 것이 있겠는가,
돌사람이 피리 불고 목마가 졸고 있네.

범부가 자기 성품을 알지 못하고 말하기를
"성인의 경계는 나의 분수가 아니다," 하니 가련하구나
이러한 사람은 지옥의 찌꺼기 밖에는 되지 못하리라.
나의 전생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생(四生)고 육취(六趣)의 모든 험난한 길에
오랜 세월을 돌고 돌며 고생을 겪음이
이제 눈앞에 보듯이 분명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어찌 견디라고 하랴.


다행이 숙연(宿緣)이 있어서
사람이 되어 장부로서 출가하고 도를 얻으니
네 가지 얻기 어려운 가운데 하나도 모라람이 없도다
어떤 사람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소가 되어도 콧구명이 없다." 라는 말을 듣고
그 말 아래 나의 본래 마음을 깨달으니,
이름도 공(空)하고 형상도 공하였는데
공하여 텅 비고 고요한 가운데 항상 빛나더라.

이로부터 하나를 들으면 천 번 깨달으니
눈앞에 외로이 밝은 적광토(寂光土)요.
정수리 뒷모습은 금강의 세계로다.
사대(四大)와 오음(五陰)이 청정 법신이요.

극락세계란 화탕지옥과 한빙지옥을 겸한 곳이며
화장찰해(華藏刹海)란 검수(劍樹)와 도산(刀山)의
법성토(法性土)이며
썩은 거름 무더기와 똥 무더기가 대천세계이며


개미구멍과 모기눈썹이 삼신(三身)과 사지(四智)이며
크게 기이하고 기이하도다.
솔바람 소슬하니 사명청산이요.

가을달이 밝으니 하늘이 물이런 듯
누른 꽃 푸른 대 꾀꼬리 노래와 제비의 재잘거림이
항상 대용(大用)을 나타내지 않는 곳이 없도다.
시정의 천자(天子)를 준들 할까 보냐.

평지 위에 파도요. 구천의 옥인(玉印)이로다.
괴이하도다, 해골 속의 눈동자여,
한량없는 불조(佛祖)가 항상 나타나고
초목과 기왓장이 곧 화엄이며 법화로다.

내가 늘 말하지만 가고 머물면 앉고 눕는 것이 이것이며,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도다.
나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니
지옥이 변하여 천당이 되는 것이니


모두 나의 작용이며 백천 가지 법문과
무량한 뜻이 흡사 꿈을 깨니 연꽃이 된 것과 같도다.
이변(二邊)과 삼제(三際)를 어느 곳에서 찾으랴.
시방세계가 안팎이 없어 큰 광명뿐이니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대법왕이라
저 법에 모두 자유자재하도다.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에 어찌 걸리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내가 헛소리 한다 하며 믿지 않고
또한 따르지도 않지만
만약 귀가 뚫린 이가 이 말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문득 안신입명처(安身立命處)을 얻으리라.

세속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치노니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萬劫)에 다시 얻기 어려우니
하물며 이 뜬 목숨은 아침 저녁에도 보장할 수 없음이라
눈먼 당나귀가 다리만 믿고 가다다

안전하고 위험함을 전혀 모름과 같도다
저기도 이러하고 여기도 이러한데
어찌 나에게 와서 무생(無生)을 배워
인간과 하늘에 대장부가 되려 하지 않는가.

- 경허선사 -

《 본래면목 》
산빛과 물빛 속에
면목이 스스로 드러나네
이 뜻을 알고자 할진댄
여덟 냥은 원래 반 근이라네.

- 경허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