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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님이 작성한 원본 ---------- 방생에 할말 있습니다. 방생의 원뜻은 모든 생명을 자유롭게 해주는 일이다. 이런 거룩한 뜻이 요근래에 와서는 엉뚱하게 잘못 쓰영지고 있는 것을 볼때마나 뜻있는 사람들을 안타갑게 한다. 시장에서 미꾸라지나 자라 몇마리 사서 물에 넣어주는행사로 만족하고 있는 경향이다. 그것도, 봄, 가을 한차레씩 관광버스를 타고 시외로 놀러가는 야유회 비슷한 것으로 전락되고 있다. 산목숨을 놀이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계(戒) 나 율(律)의 정신에도 어긋날뿐 아니라 불자의 도리가 아니다. 이런 일은 생명을 괴롭히는 위선이고 사회적으로도 규탄받아야 할 일이다. 몇해전 볼 일로 서울에 갔다가 뜻밖에 어떤 방생법회에 참례한 일이 있다. 신도가 많은 그 절에서는 관광버스를 40여대 동원했다 소대장격으로 스님이 2차에 한명꼴로 배당되었다. 행선지는 부여의 백마강. 서울에서 백마강까지 그 먼길을 미꾸라지와 자라들은 팔자에도 없는 관광버스를 타고 가게된 것이다. 사람도 칸은 사람틈에 끼여 멀미를 앓아야 하는데 물고기들은 어떠했겠는가. 강가에 닿으니 4분의 1쯤은 이미 죽어있었다. 방생의 이름아래 살상을 자행한 결과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반드시 고쳐야할 일들을 많이 보았다. 고기의 먹이가 사람이 먹는 밥이 아닌것을 잘 알면서 저마다 비닐주머니에 싸온 밥을(다합하면 몇말이나 되는 양의) 강물에 던져넣고 마지막에는 비닐봉지까지 넣어 강물을 더럽히는 것이었다. 물론 곁에서 제지했지만 극성스런 할머니들은 신들린 사람처럼 중얼중얼 주문과 염불을 외면서 축원하느라고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또 40여대의 관광버스가 이른바 불자를 태우고 가는데 그 무질서란 실로 한심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가 멎자 저마다 화장실로 뛰어가는데 그런 가관이 없었다 한꺼번에 몰려드니 방뇨(放尿)하는 사람도 있고........또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돌려가며 마이크를 잡고 되지도 않는 노랫가락들을 고래고래 뽑아대는 바람에 멀리를 앓아야 했다. 이 무질서가 오늘날 한국불교의 단면인가 싶으니 (설령 일부라 할지라도) 같은 불자의 처지에서 자책과 부끄러움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신자들은 교화하기 탓이다 스님들 자신이 정법(正法)으로 교화하지 않고 세속적인 물질주의와 기복에 영합한 결과가 그날의 그런 광경을 노출한 것이다. 우리때의 비리는 우리때에 시정해야 한다. 나는 결코 방생자체를 부정하거나 탓하려는게 아니다. 그릇된 방생을 시정하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절에서는 방생법회를 다음과 같이 한다고 한다. 회비를 미리 거둬 음식과 기념품을 준비해 가지고 교도소를 찾아가 한때의 잘못으로 옥고를 겪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조용히 위로한다는 것이다. 혹은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가 그날 하루만이라도 외로운 이웃들에게 어너니나 며느리 노릇을 하고 돌아오는 그런 방생법회도 있다고 한다. 미리 연락을 한뒤 일선장병위문을 가기도 한단다. 듣기만 해도 얼마나 흐뭇하고 정겨운 일인가. 궂이 공덕을 따진다면 고기 몇마리 사가지고 강으로 야유회를 가는것보다 불우한 이웃을 돕고 밤낮으로 전쟁방지를 위해 수고하는 우리 동생과 아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일이 훨씬 큰 공덕이 될것이다. 우리들이 불자가 되었다면 바른 법에 의지해서 바로 살아야한다. 이 봄에 있을 방생법회에는 방생의 근본 뜻을 되살려 우리들 자신속에 스며든 非理부터 내보내야 하겠다. 붐이 와서 꽃이 피는게 아니라 꽃이 피면 곧 봄이다. 정법의 시대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우리가 바른 법을 행하면 바로 그때가 정법의 시대인 것이다. \\\\\\\\\\\\\\\\\\\\\\\\\\\\\\\\\\\\\\\\\\\\\\\\\\\\\\\ 1983년 4월 14일 (목) 동아일보 10면에 게재된 비구 법정스님의 기고문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일이다. 허나 지금도 우리 불자들은 방생 야유회를 가고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 바삐 정법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출처: http://cafe.daum.net/dhyana02/NjZ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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