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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선사 이야기 1. 중국 송나라때의 일이었다. 중국에서 유명한 경을 가르치는 큰절이 하나 있었는데, 대중이 대략 700명 가량되었다...한다. 그 절의 강사가 바로 구지스님이었는데, 일대강사였다. 이 스님이 강의는 참으로 대단했다. 입만 뻥긋하면 폭포수 같이 8만4천 대장경의 내용이 주르르 나왔다. 부처님이 이렇게 이렇게 소회하고, 이렇게 이렇게 도를 닦아서 이렇게 이렇게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법을 거꾸로 외고 바로 외우고 굉장했다. 그러니까 그런 대단한 구지스님 밑에 와서 700명 대중이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는 구지스님이 쉬는 시간에 큰 소나무 밑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복습하며 다음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키가 큰 여승이 삿갓을 쓰고 육환장(여섯가지 고리가 달린)을 들고 처러렁~ 처러렁~하며 강사스님이 강의 준비를 하는 곳에 턱~ 나타났다. 거기다 예의도 전혀 갖추지 않았다. 원래는 여스님이 남자스님한테 먼저 절하는게 법도였다. 삿갓도 벗지 아니하고 육환장을 들고 처러렁~ 처러렁~ 소란을 피우며 구지스님이 앉아서 강의 준비하는 곳을 한 바퀴 빙~ 돌더니 턱~ 한다는 말이 당신이 중국에서 제일가는 강사 스님이요? 하고 물었다. 그 여승의 언행이 구지스님한테는 매우 못마땅하였다. 못마땅하다 못해 화까지 슬그머니 났다. 그래서 구지스님은 단박에 그렇다. 왜? 그게 어쨌단 말이냐? 하고 쏘아 붙였다. 그러니까 그 여승이 한다는 말이 나는 부처님의 말씀도 다 싫고 경전의 말씀도 다 싫소~ 그러니 당신의 참말을 한말씀 해주시오...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구지스님의 머릿속에는 팔만4천 대장경의 내용만 그득했다. 한마디로 부처님의 말씀뿐이었다. 당신의 참말을 한마디 해달라고 하는데 무엇이 나의 참말인지 알수가 없었다. 경을 외우면 무었합니까, 그뜻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습니다. 보살은 원인에 두려워 하고, 중생은 결과를 두려워 한다. 보살은 거울의 자신을 모습을 보고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지만 중생은 거울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불만만 털어 놓는다. 거울이란 다른 사람의 모습이 거울이 될수도 있습니다. 최근 절에 안가다가 요몇일 나갔습니다. 두어번 전 제 거울 보았습니다. 정말 큰 거울을요.. 회주스님 법문처럼 자기만에 물컵에 붙들려 있는 거울을 보았습니다. 전 그거울을 보고 옷메무시를 단정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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